[부자동네타임즈 이병도 기자]서울시가 '12년부터 ‘원전하나줄이기’라는 이름으로 시민참여형 에너지 절약‧생산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중 68%(2,910개 단지)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만큼 시민들의 참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를 개최한 결과, 수상한 82개 단지가 7개월(올 2~8월) 간 전기 14,096MWh와 수돗물 327,417㎥을 절약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2억 8천만원 상당이다. 이산화탄소 6,730만톤도 감축했다.
이산화탄소 배출계수 : (전기)1kWh=0.424kgCO2, (수도) 1㎥=0.332kgCO2 이번 아파트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는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 가입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에코마일리지는 서울시가 '09년 도입한 시민참여형 에너지절약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이 가정이나 일반건물 등에서 전기나 수도, 도시가스, 지역난방과 같은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준다.
작년 12월 전기요금 개편으로 주택용 누진제가 완화돼 전국적으로 주택용 전기사용량이 0.9%증가(1월~8월)했지만 이번 경진대회 참가 아파트는 오히려 전력량이 감소했다.
예컨대 참여 아파트들은 주로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 LED 조명 교체, 안쓰는 코드 뽑기 등의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성북동아에코빌(1,253세대)은 에너지절감 실적이 높을 뿐만 아니라 주민 대상 매월 1회 에너지절약 특강, 아파트 에너지 이용현황 관리사무소 게시, 디지털 계량기를 통한 세대별 요금 실시간 조회 등을 실시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북동아에코빌은 매월 1회 에너지절약 특강을 실시해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가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각 분기별·평형별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절감한 세대를 자체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아파트 전체 에너지 이용 현황을 주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과 관리비의 현황판을 게시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사용량과 관리비의 상관관계를 알려 주민들의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활동을 유도했다.
또한 개별세대의 아날로그 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교체해 세대별 요금을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실시간 조회하도록 하고 누진 단계를 사전에 알려 적극적으로 절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대학 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는 학교를 선정하는 ‘서울그린캠퍼스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도 개최했다.
우수한 6개 학교를 선정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연간(작년 9월~올 8월) 2,271MWh의 전기사용량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억 8천만원 상당이다. 이산화탄소는 1,068톤 감축했다.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실내온도 조절, 빈 강의실 불끄기 등의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했다.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교는 이화여자대학교다. 서울그린캠퍼스 에너지절약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실시간 전력피크 관리로 연간 약 1억 원을 절약했다. 신축기숙사에 487kW급 태양광발전기를 설치‧운영해 에너지 생산에도 기여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전력사용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목표량 접근 시 각 건물 시설관리 담당자에게 SMS를 발송해 실시간으로 전력피크를 관리한다.
또한 에너지관리 전담반을 운영해 교내 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에너지관련 교육 및 캠페인 활동을 벌여 에너지절약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에너지월보도 발행해 에너지 사용 최적화를 추진하는 등 모범적인 그린캠퍼스 활동을 수행했다.
나머지 5개 학교는 우수상(건국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장려상(고려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이 에너지절약 경진대회 개최 결과를 발표하고 14일(목)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대강당(4층)에서 에너지 절약실천 활동이 우수한 아파트 82개 단지와 6개 대학교에 총 2억 5천 2백만원의 상금을 시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는 자치구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자치구당 1개 단지를 별도 선정해 장려상을 시상한다.
이번 대회는 아파트 부문과 서울그린캠퍼스 부문으로 나뉘어 열렸다. 서울시는 에너지 절감률에 대한 ‘정량평가’와 에너지절약을 위해 기울인 특별한 노력 등에 대해 전문가의 ‘정성평가’를 거쳐 시상자를 선정했다.
아파트 부문 : 5월부터 8월까지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받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7:3)를 거쳐 11월 시상자를 선정했다. 미니태양광 발전소 설치율, 에코마일리지 가입률, 에너지 절감률 등이 정량평가에 포함됐다. 에너지사용량 평가기간은 올 2월부터 8월까지다.
서울그린캠퍼스 부문 : 올 10월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에 평가자료를 공문 또는 이메일로 제출한 대학교를 대상으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5:5)를 거쳐 11월 최종 대학교가 선정됐다. 대학의 총 에너지 감축량과 자체 사업을 통한 에너지절감량이 정량평가에 포함됐다. 에너지사용량 평가기간은 작년 9월부터 올 8월까지다.
한편, ‘아파트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실천과 생산 활동을 발굴하고 모범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시가 지난 '13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서울그린캠퍼스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는 대학 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우수 실천사례 공유 및 확산을 통해 지속가능한 그린캔퍼스 활동을 지원하고자 작년부터 개최한 행사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캠페인의 하나로 추진된 ‘2017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로 올해 약 25억원에 달하는 놀라운 에너지절감 효과를 거두었다”며, “서울은 아파트와 대학캠퍼스가 밀집해 있는 도시인 만큼 이번에 발굴된 혁신적인 절감사례와 노하우를 널리 확산하면 서울의 에너지 자립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