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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블랙프라이데이 첫 날을맞은 10월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에서 개점과 동시에 쇼핑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1일부터 2주 동안 정부가 소비 진작을 목적으로 주도하는 유통업계 합동 할인행사다. 2015.10.01 양지웅 기자 yangdoo@focus.kr 2015.10.04 이서우 기자 buzacat@focus.kr |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롯데마트는 올해 유통업계 이슈와 소비 경향을 분석한 결과 2015년 유통 키워드를 '하드'(H.A.R.D)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H.A.R.D는 올 한해 유통업계 이슈를 조합해 만든 단어로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 구매 수요 감소에 따른 유통업체의 대형 세일 진행(Hesitate to Buy)△유통업체들의 배송전쟁(Anytime, Anywhere)△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어필하기 위한 공간의 재창조(Renew Everything)△메르스 확산, 육가공육 이슈 등으로 안전에 대한 열망(Desire to Safe)을 의미한다.
올해 유통업계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각 유통업체들은 구매활성화를 위해 대형 할인 행사를 지속해서 선보였다. 정부 주도 행사에도 적극 동참하는 등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백화점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와 노마진을 앞세우거나 특정 지역으로 찾아가는 출장 세일까지 벌이는 등 꺼져가는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Anytime, Anywhere–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배송 전쟁
소셜커머스 회사에서 시작된 배송전쟁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9월 온라인 주문 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처럼 올해는 신속과 정확을 넘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초월한 차별화된 배송 전쟁이 이뤄졌다.
◆Renew Everything–오프라인의 강점 어필을 위한 공간의 재창조
올해는 온라인 유통업체가 성장하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일만한 오프라인 매장만의 매력이 필요한 시기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한 층을 미술관과 패밀리 가든으로 구성된 ‘패밀리층’으로 구성해 가족단위 소비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매장 콘셉트를 이지 앤 슬로우(Easy & Slow)로 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단순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신개념 매장인 양덕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이마트 역시 특화된 직영 전문매장으로 구성된 킨텍스 이마트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Desire to Safe–메르스, 가공육 발암 위험성 발표 등으로 불안 심리 증대
전 국민을 놀라게 했던 메르스(MERS)의 영향으로 대규모 다중시설인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방문 수요가 급감했다.
지난 6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0.2%, 백화점은 11.9% 줄었다.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소매유통업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지수도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96에 머물렀다.
지난 10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가공육 발암 위험성’ 보고서로 인해 대형마트는 물론 햄버거, 핫도그 등 가공육을 주 재료로 사용하는 프렌차이즈 업계까지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지속적인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으로 인해 다중이용시설 등의 방문이 줄어들며 소비 심리가 다시 한 번 위축됐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올해 유통업계를 결산하며 어려웠다는 의미를 담은 키워드로 H.A.R.D를 선정하게 됐다”며 “2016년에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의 어려움을 딛고 유통업계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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