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성적 모육, 폭행등 1년 동안 이어져... 학교는 무엇을 했나?

김인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1 11:37:51
  • -
  • +
  • 인쇄
광주 모 중학교 "학폭" 방치 파문.

[부자동네타임즈 김인수기자] 광주지역 한 중학생이 같은 반 학생으로부터 1년 넘게 자신의 부모를 모욕하는 언어폭력과 신체 폭행 등 괴롭힘을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학생은 최근 다른 학생들로부터 2차 피해를 입고, 현재 전문기관에서 심리 치료 등을 받고 있으며, 학생 부모는 수치심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7일 광주서부교육지원청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 3분께 피해학생 부모는 “학교에서 아이가 등교하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아이 휴대전화가 꺼져 있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피해학생의 휴대전화 신호가 꺼진 지역부터 집 주변, 광천터미널 등을 수색하던 중 오후 6시 52분께 피해학생의 휴대전화 신호를 발견하고 피해학생을 부모에게 인계했다.


피해학생이 등교를 거부하며,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한 데는 같은 반 친구로부터 당한 학교폭력이 이유였다.


피해학생은 지난해 1학기부터 같은 반 가해학생에게 자신의 부모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언어폭력과 신체폭력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학생은 매일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 급식실에서 친구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큰소리로 피해학생 가족의 이름을 부르고 모욕했다.


피해학생이 반항하면 신체 폭력으로 이어졌다. 올해 3월에는 교과서로 머리를 내리치고, 옷걸이로 피해학생은 허벅지를 가격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피해학생의 머리를 검정색 장우산으로 폭행 했으며, 피해학생이 반항하자 주짓술 기술을 걸기도 했다.


가해학생은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폭력 수위가 높아졌다. 새로운 친구들 앞에서 가족을 모욕했고, 일부 학생들은 가해학생의 행동에 동조 하기도 했다.


피해학생은 가해학생의 언어폭력과 신체폭행이 심해지자 이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놨다. 피해학생 부모는 지난달 20일 관련 사실을 담임교사에게 알리고, 학교를 방문해 아이가 추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학교는 지난달 27일 학교폭력전담기구를 개최하고, 해당사건을 지역교육청 학교폭력심의위원회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학교는 B학생의 학교폭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심각하고 화해정도(낮음) 요소에서도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피해학생은 “학교에 가해학생을 일렀다”는 소문이 다른 학생들 사이에 퍼지면서 2차 피해도 입었다. 가해학생과 친한 일부 학생들은 피해학생을 찾아와 따져 묻고, 일부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누가 피해자고 가해자인지를 묻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피해학생은 현재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학생 부모는 학교와 교육청이 학교폭력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 요청으로 학교폭력심의위원회로 사건을 넘겼다. 두 학생 모두 분리 조치하고, 피해 학생은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해당 사건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관련된 내용은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 넘겨진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관련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며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서 관련자들의 발언을 듣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해 향후 조치 내용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오는 21일 광주서부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심위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