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조영재 기자]더불어민주당이 호남 달래기에 부쩍 애쓰는 모양새다. 호남에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하고 있고 일각의 호남 홀대론에는 적극 반박하고 나서는 등 지역 민심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이 지역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란 점도 있지만 여기엔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측면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내년 예산안에서 호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삭감돼 '호남 홀대론'이 대두되자 일제히 해명에 나섰다. 호남 홀대론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의 악의적 프레임이라는 주장도 내세웠다.
김태년 정책위 의장은 "호남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지자체가 요구한 SOC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얘기하면서 지역홀대 아니냐고 한다"며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장은 "호남만 지자체 요구 대비 SOC 예산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수도권, 영남 모두 축소됐다"며 "이를 두고 지역 홀대, 지역 차별을 주장하는 것은 민주당과 지역주민을 이간질 시켜서 어떻게든 민주당 지지도를 떨어뜨리겠다는 얄팍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이개호 의원은 "내년도 SOC 예산이 23% 줄었다. 반면 호남 지역은 16% 삭감된 것으로 집계된다"며 "그런데 영남은 지자체 요구가 없는 데도 챙기는 데 호남은 홀대했다고 운운하며 민주당과 호남민을 이간질하고 신 호남 홀대 프레임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예산이 삭감된 현안 사업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며 "광주순환고속도로는 금년 8월 시작돼 상당 액수가 이월 불용될 수밖에 없다. 흑산도 공항은 환경부 심의 결과가 보류돼 환경영향평가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 민주당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전남 무안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다. 이어 예산당정협의를 열어 내년도 호남지역 예산에 대해 광주시와 전남도와 협의한다.
민주당은 지난 5일 광주시와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했으나 연기했다. 당시 회의에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백재현 예결위원장 단 한명만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에서 비판 여론이 불거진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이틀 연속 광주에서 '호남 홀대론'을 언급하며 민심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과 2017년 대선 때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완공을 공약했음에도 예산 3000억을 신청했더니 95%를 깎은 154억만 주겠단다. 이 예산으로는 토지보상은커녕 설계착수도 어렵다. 아예 하지 말라는 소리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이개호 의원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호남만 SOC 예산이 적게 편성됐다는 것은 특정정당이 만든 악의적인 프레임"이라며 "현장 최고위 다음 예산당정협의를 열어 광주시와 전남도와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22일 광주를 찾아 5·18 계승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민주주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민주당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5·18 단체인 '오월 어머니회' 회장단과 5·18 당시 택시운전사와 차담회를 열어 "역사를 그동안 외면한 것이 죄"라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추 대표는 "아직도 영화가 담지 못하고 (광주 시민의) 기억 속에 있는 끔찍한 기억이 많을 것이라 본다. 여전히 그 참상을 생각하면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5·18정신 계승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것도 역사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영화 택시 운전사를 광주 시민과 단체 관람하기도 했다. 당초 서울에서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광주로 자리를 옮기는 등 당 전체가 호남민심에 다가서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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