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새내기인 신입사원들에게 절제와 나눔이 있는 '행복한 성공'을 추구할 것을 당부했다. 사회적 요구와 시대정신에 맞게 SK를 계속 진화·발전시켜 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13일 신입사원들에게 그룹 경영철학을 설명하고, 직장 상사이자 인생 선배로서 진솔한 조언과 격려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사진= SK그룹 제공)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분야로 교통운송·바이오·신(新) 에너지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이같은 분야에 그룹 역량을 집중, '뉴SK'의 기틀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승진한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래 사업 모델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는 최 회장이 최근 던진 '2017딥 체인지(Deep Change)'를 외친 자신의 경영철학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SK그룹은 16개 주력 관계사들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7조원의 공격적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최 회장은 "자동차를 내구재가 아니라 우리가 사서 관리하고 운영해 필요할 때 갖다쓰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보자"면서 교통운송을 해결하는 각종 서비스를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는 어느 정도 잘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키워 나갈 방법들을 찾아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 기존 에너지 생산 기술을 종합적으로 융합하면서 나가자는 뜻도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투자와 채용이 뒷받침할 때 지속 가능하게 확보할 수 있다"면서 "특히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최고경영진은 흔들리지 말고 투자와 채용에 적극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임원 인사를 단행한 직후 최 회장은 계열사 전문경영인(CEO)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공격적 경영을 주문했다. 자신감 있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SK그룹은 올해 SK하이닉스는 7조원, SK이노베이션은 3조원을 투자한다. SK텔레콤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일환으로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과 함께 3년간 1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그룹 차원에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M&A(인수합병)와 지분투자 등 전략적 투자에 4조9000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SK는 지난달 LG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하는 등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부문의 수직계열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3억7000만달러(약 4266억원) 인수해 글로벌 선두업체로 올라섰다.
SK텔레콤의 경우 뉴 ICT 생태계 조성·육성을 위해 산업간 융합·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IoT(사물인터넷)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주문하고 있는 사안들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SK는 회사의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도움되는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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