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오 케" 오늘의 연재 (71 ) 출산 전날까지도 사무실 출근

조영재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7 08: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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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어깨에
날개를 달아 준 사람들

[부자동네타임즈 = 조영재 기자] 그러던 어느 날 밤 11시쯤 급히 병원으로 갔다. 30시간의 진통 속에서도 아이가 나오지 않아 결국 수술을 했다. 수술실로 짐과 함께들어갔다. 1998년 10월 짐과 나의 예쁜 큰딸 케일린이 태어났다. 새생명이 태어난 감격의 순간을 짐과 난 눈물로 맞이 했다. 수많은 것들을 의미했다.고생 끝에 태어난 소중한 아이였고, 우리들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아이의 태어남에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산후 우울증으로 다소 고생을 했지만 강한 신념으로 그 고비를넘길 수가 있었다.
고맙게도 갓난아기 케일린은 아빠의 품에서 밝고 예쁘게 자라 주었다.
둘째 아이는 그로부터 3년 반쯤 후에 태어났다. 이때도 나는 일에 빠져 있었다.
아이를 낳기 하루 전날까지 사무실에 출근했다. 짐은 물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런 나를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 보고만 있었다.
2002년 5월 나는 남편 짐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척추로 들어가는 긴 바늘과 함께 마취약이 몸으로 흘러 들어갔다. 5분쯤 지나자가슴 아래쪽은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가슴 위로는 얼마나춥던지 마치 사시나무처럼 몸이 떨렸다. 보다 못한 남자 간호보조원이 두꺼운 이불을 가져다 여러 겹 포개서 덮어 주었다. 의사가 가위로 무엇인가를 자르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의 울음소리가 났다. 나와 짐은 예쁜 딸 아이의 이름을 미셸이라고 지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상황에서 슬픈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그때 짐은 나의끈질긴 설득으로 측량 기사 일을 그만두고 우리회사 회계 일을 맡아보고 있었다. 짐은 본사 일을 마치고는 내가 일하고 있는 지사로 나를 데리러 왔다.
그런데 그날, 짐은 퇴근 시간이 아직 되지 않았는데도 잔뜩 힘이빠져 창백한 얼굴을 하고는 내 앞에 나타났다. 그런 모습은 처음 보았다. 나는 직감으로 무슨 일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내가 아이를낳기 1주일 전 작은 시누이 샤론은 유방암 선고를 받았다. 제 2기였다. 샤론은 내가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알리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짐이 나에게 그 사실을 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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