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증권사 CEO, 향후 거취는?

이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5-12-20 01: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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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
 서울 여의도 증권가.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 내년 3월말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 CEO들의 거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업계에선 "올해 안정적 성장세를 이룬데다 실적도 양호하다"며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각 증권사별 인수합병(M&A)·경영이슈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장승철 하나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등이다.

이들의 연임 여부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상법상 증권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그러나 1, 2년 단위로 재신임할 수 있다.

우선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는 지난해 2월 연임 성공에 이어 다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업황 불황에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양호한 경영성과를 이뤄낸 점을 인정받고 있다.

4차례 연임에 성공한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도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IB투자본부장 등을 지낸 뒤 2008년 6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장승철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내년 초 임기가 끝난다. 장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지난 한해 동안 올린 당기순이익(963억원)을 올해는 3분기 만에 달성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올해 발생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산장애 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7월 하나금융투자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HTS를 통한 주식거래가 4시간 정도 중단됐다. 이후 하나금융투자는 홈페이지와 HTS에 대고객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표이사 연임이 이어지지 못하고 새 전략 정비에 나섰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내년 3월 임기와 함께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후임으로 이미 여승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부사장)이 내정된 상태다.

주 사장은 지난 2년간 여러가지 시장의 주목을 받는 행동을 보였다. 주 사장은 취임 뒤 전례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350명이 회사를 나갔다. 리서치에 매도 보고서를 쓰도록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최근 오릭스PE의 현대증권 인수 무산으로 수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현대증권 측은 "오릭스 PE가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하면서 윤경은 사장 체제는 그대로 유효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윤 사장이 금융감독원의 징계를 앞두고 있어서다. 현재 윤 사장은 현대증권의 대주주인 현대그룹에 대한 신용공여 혐의 등으로 금감원의 징계가 예정돼 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문책 경고를 받은 임원들은 향후 3년 동안 금융사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해임권고 이상의 징계가 나오지 않으면 확정된 임기까지는 사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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