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평가?…전문가들 "국내 증시는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최근 불거진 글로벌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과 관련해 국내 증시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들이 증권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는 전세계 채권 금리가 상승세(채권값 하락)를 타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뉴욕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높다고 지적한 데 따른 반응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일 "역사적인 고점과 비교해보면 미국 증시도 아직 거품 영역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1년 말 11배에서 현재 17.6배로 빠르게 높아졌지만 이른바 거품 시기인 1999년의 24.4배에 견주면 아직 고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유동성이 더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팀장은 "세계 증시를 보면 미국과 한국, 선진국과 신흥국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확대된 만큼 저평가된 시장이 앞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말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장도 "미국의 증시는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은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는 고평가 때문이 아니라 내츄럴엔도텍 사태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약화된 탓"이라며 "투자자금이 점차 미국보다 유럽을 선호하고 신흥국 시장 중에선 중국보다 한국과 태국, 인도 등 저평가 시장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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